사진도 자동 동기화 시대! 구글 포토(google photos), 무제한 용량 서비스 선언
요즘 사진을 인화해 앨범에 끼워 넣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설령 그런 사람이 있다 해도 취미생활로 수집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이처럼 카메라는 디지털화되었고 저장하는 방식은 파일화 되었습니다. 특히 저장공간이 필름에서 SD카드로 바뀌며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편의가 극대화되었다고 볼 수 있죠.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고, 콘텐츠도 만들고 하는 데에 단 하나의 저장매체만 있으면 됩니다. 찍을 수 있는 양도 어마어마하게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카메라의 성능이 좋아질수록 커지는 용량은 보관·관리에 있어서 적잖은 부담이 됐습니다. 저 같은 경우 직전 직장에서 셔터질을 많이 하다보니, 1년쯤 되자 200GB에 가까운 사진이 축적돼 처치가 곤란한 지경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많은 사진들은 사용 접근성에 있어서도 제약이 컸습니다. 필요한 사진을 옮길 때면 PC에서 USB로, USB에서 다시 PC로 옮겨야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죠.
그런데 어제(현지시간 28일) 구글 I/O 컨퍼런스에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사진을 무제한 보관할 수 있는 ‘구글 포토(Google Photos)’ 서비스를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동기화’란 스마트폰의 데이터가 자동으로 사이버 상에 저장되는 서비스로, 별도의 업로드가 필요 없는 정말 편리한 기능입니다. 그런데 구글이 이를 사진에까지 확대, 적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량의 사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유저들에게는 그야말로 꿀 같은 소식이죠.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iOS와 일반 웹에서까지 지원한다고 하니, 전방위적인 충격이 될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구글측은 사진을 어떤 기기에서든 쉽게 저장하고, 꺼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진은 1600만 화소, 동영상은 1080p 내에서만 무제한 저장이 가능하며, ‘원본 사이즈 저장’을 체크할 경우 15GB의 제약이 걸린다고 합니다. 아마도 악용사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보입니다. 전문 사진가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소식이지만, 가장 최신스마트폰인 갤럭시6의 맥시멈 화소가 1600만인만큼, 일반 유저 사이에선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평소 개발자회의가 있는지도 모르고 별 관심도 없었던 저였지만 이 서비스에 대해서는 유독 관심이 갑니다. 개발자적 의의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바가 없지만, 단순 기능적으로 기대를 갖고 있는 유저의 입장에서 아래에 구체적인 특징과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사실 구글 포토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가 아닙니다. 클라우드 동기화를 통해 파일을 저장하는 앱은 이미 널리 상용화돼 있기 때문이죠. 구글 또한 피카사(PICASA)라는 유사한 서비스를 이미 시행하고 있는 터입니다.
그럼에도 구글이 이 기능을 야심차게 발표하고, 유저들 사이에서 계속 회자되는 이유는 ‘무제한 용량’을 무료로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드롭박스는 1TB 용량의 사진 저장 서비스를 연간 84달러와 100달러에 제공하고 있는 데에 반해 구글은 이를 무료로 쓰라고 파격 선언한 것입니다.
◇구글 포토 담당 디렉터인 아닐 사브하르왈이 서비스에 대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출처: 연합뉴스)
구글 포토는 마치 주소록을 동기화해 스마트폰을 교체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데이터를 옮겨 쓰듯, 사진을 사이버 상 ‘무한의 주머니’에 넣고 쓸 수 있는 시대를 연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특히나 이 모두가 자동으로 백업되고, 동기화 된다는 점에서 ‘사진관리 원클릭 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합니다. 도라에몽의 주머니가 괜스레 떠오르더군요.
게다가 구글 포토는 사진 동기화 시 자동으로 사람, 장소, 관심사별로 분류해주며 극대화된 편의를 제공합니다. 태그나 라벨, 카테고리를 애써 만들지 않더라도 자동 분류된 사진을 언제든 쉽게 검색해 찾을 수 있다는 겁니다. 가족에 관한 사진, 강아지 육아일기, 딸 생일파티, 해변에서 찍은 사진 모두가 자동으로 묶인다는 거죠. 또한 특정인의 사진을 시간 순서로 보거나 특정 장소의 특징(예: 눈 내린 날의 토론토)을 검색어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는 촬영한 본인만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