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태그의 원조는 바로 이곳에! 와우 여행기- 카라잔②
신음태그의 역사는 유구합니다. 대부분 깜짝 html태그로 클릭자를 낚는 데 사용됐죠. 거실에 컴퓨터가 있다거나 PC방에서 인터넷 중인 사람들은 그 짜릿한 낚임에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한때 신음태그가 크게 유행할 때에는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신음태그로 인해 볼륨을 매우 작게 하거나 꺼야만 했습니다.
◇신음태그 피해사례는 어느 사이트에서든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식석상에 신음BGM이 버젓이 등장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불타는성전 첫 레이드던전이었던 카라잔의 오페라극장에 등장하는 도로시입니다. 음지의 암묵적인 문화로 여겨졌던 신음태그가 양지로 튀어나온 셈인데, 비장한 오페라의 배경음 가운데 울려퍼지는 그녀의 신음은 여러가지 의미로 전투에 집중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빨간 망토와 더불어 1/3 확률로 나오는 그녀는 유저들에게 소소한 기대감을 심어주기까지 했는데요. 일단 영상을 함께 보시죠. (헤드셋을 끼거나 볼륨을 줄이시길 권합니다.)
◇성우에게 이런 효과음을 요구했을 블코 관계자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도로시의 신음브금으로 인해 게임에서조차 볼륨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는 웃픈 상황이 연출됩니다. 아래는 도로시와 관련해 있었던 썰을 만화로 옮긴 것입니다.
이후 와우는 화이트메인, 페일트리스(십자군의 시험장) 등으로 신음BGM의 맥을 이어갑니다. 레이스(영원한 봄의 정원)도 신음BGM로 분류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도로시 성우가 누구인지는 찾아보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 이어지는 카라잔 이야기
무대를 관리하는 반즈. 이미 플레이어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페라 극장에는 오즈의 마법사 외에 빨간 망토, 로메오와 줄리엔도 있습니다.
@빨간 망토
지긋이 플레이어를 바라보는 할머니에게 대화를 걸어보면…
“반갑네, 젊은이… / 우와, 할머니는 귀가 정말 크시군요.”
“그건 네 귀여운 목소리를 더 잘 듣기 위해서란다. / 우와, 할머니는 눈이 정말 크시군요.”
“그건 귀여운 네 얼굴을 더 잘 보기 위해서지. / 아, 할머니는 정말 좋은 물건을 갖고 계시네요.”
빨강망토 디버프가 걸리면 플레이어는 공격불가 상태가 되어 도망 다녀야 합니다.
@‘로밀로’와 ‘줄리엔’
‘로밀로’와’ 줄리엔’… 좀비처럼 몇번씩 되살아납니다.
들어온 반대쪽으로 올라가면 이런 통로가 있습니다. 여기 귀신들도 한 끔살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카라잔 웨이포인트 같은 곳입니다. 인던밖 탑을 굽이굽이 올라오면 이곳으로 올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거대한 해골 그리핀과 싸웠던 기억이 납니다만, 지금은 퀘스트를 안 해서 소환할 수가 없었습니다.
쭉쭉 올라오면 박물관이 나옵니다. 비전 보초 하나를 풀링하면 나머지도 연결돼있습니다.
비전 변형물을 처치하면 ‘마나 방출’이라는 버프가 광역으로 생기는데 마나가 막 찹니다. 참 신났죠.
이 녀석은 일정 주기로 환기를 하는데 그때 딜을 하면 미터기가 천장을 뚫습니다.
이들은 카라잔 퀘스트의 큰 줄기를 담당했던 녀석들입니다.
길을 따라 더 올라가면 이런 거대한 도서관이 나옵니다. 앞의 망령들은 없어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합니다.
땅에 떨어진 책 중 루팅이 가능한 게 있습니다. 사용 시 각 역할별로 유용한 능력을 얻을 수 있는데, 거래가 가능합니다.
저 앞에 이질적으로 튀어나온 책장을 클릭하면 테레스티안 일후프가 나옵니다.
테레스티안 일후프는 쫄을 계속 소환하기 때문에 적절한 광역스킬을 병행해 잡아야 합니다. 흑마 씨앗 광역대미지가 어마어마했던 기억납니다.
악마의 임프를 소환할 수 있는 사티로스 부적을 줬습니다.
좌측통로로 가면 아란의 망령이, 우측 위로 올라가면 체스장이 나옵니다.
체스장은 당시에도 보너스 개념이었습니다. 각자 말을 조정해 상대진형의 우두머리를 처치해야 합니다.
우두머리만 잘 유도해서 잡으면 혼자서도 클리어 할 수 있습니다.
천문대에는 황천의 원령이란 보스몹이 있습니다. 등 뒤에서 쏘아져 나오는 레이저를 탱, 딜, 힐이 각각 맞아줘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옥불정령을 소환해 저렇듯 불을 뿜어댑니다. 때문에 입구에 포지션을 잡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