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다녀왔슴다① ∥ 여행준비, 출발
∫ 여행기간 : 1월 31일~2월 6일(6박 7일)
∫ 경로 : 히로시마(미야지마), 오카야마, 고베, 교토, 오사카
∫ 항공편 : 피치항공(서울->오사카)
∫ 패스권 : JR코난패스, 교토버스 1일권(2매), 오사카 주유 패스 2일권
∫ 경비 : 약간의 선물비 포함 약 100만원
요즘 일본여행의 화두는 ‘저가’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곤두박질 친 엔화와 안전문제로 인한 여행기피현상이 저렴한 여행상품 출시로 이어졌고, 국내에서는 오히려 일본여행이 호황기를 맞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이를 어떤 심리라고 콕 집어 낼 순 없겠으나, 분명한 사실은 내가 일본여행을 결정하게 된 계기 또한 대동소이 하다는 것이다. ‘중국여행보다 싼 일본여행’ 아마 이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이쯤 되면 방사능 피폭은 그리 중요치 않았다. ‘편서풍만 조심하면 되!’ 여행길에 나서기 전 내 머릿속에 떠오른 마지막 경보였다.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여행갈 생각에 부풀어 오른 한심한 xx노옴들.
-출발 전 준비
대개 저렴한 일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저가항공을 떠올릴 것이다. 저가항공의 경우 수속 시간, 기내수하물 규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내가 이용한 피치항공의 경우 기내반입을 캐리어와 개인 짐 1개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짐의 부피는 가로, 세로, 높이 합 115cm, 무게는 10kg로 제한된다.
그러나 실제로 경험한 바로는 부피의 경우 눈대중 정도로 넘어가고, 무게에 대해서만 제대로 된 검침이 이뤄졌다.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니 잘 지켜서 나쁠 건 없을 듯하다. 수하물 위탁의 경우 인터넷 예약이 현장구매보다 월등히 싸기 때문에 미리 헤아려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일본은 철도민영화에 따라 대중교통요금이 어마무시하게 비싸다. 지역교통만 해도 한국 대비1.5배에서 많게는 3~4배가량이 비싸고 신칸센과 같은 지역간 이동수단은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 책정돼있다. 저가항공을 이용해놓고 기차를 비행기 값에 타는 일이 없으려면 경로에 맞는 적절한 패스권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일본여행에서 사용하는 패스권의 대표적 예시로 전국구 기차이용권인 ‘JR패스’를 들 수 있다. JR패스를 구입할 경우 일본철도의 가장 큰 맥인 JR그룹의 기차,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기간 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한국으로 치면 내일로 기차티켓을 연상하면 되겠다. 주의할 점은 초고속철도인 신칸센 노조미는 탈 수 없다. (JR노선도 안내 페이지(클릭))
JR패스권은 외국에서 ‘단기 체재’의 입국 자격에 의해 관광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만 사용할 수 있다. 그를 증명하기 위해 관광 목적의 체류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미리 밝히고 여권에 단기 체재 스탬프/스티커를 찍어놔야 현지에서 후 패스권을 끊어준다. JR패스도 꽤나 값이 나가는데, 현지인들은 이것조차 구입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비싼 값에 교통을 이용할지 상상이 안 된다.
이번 여행에서 사용한 JR코난패스(히로시마~오사카)는 금년 2월로 서비스가 종료됐다. 대신 3월 1일부터 JR간사이 와이드패스, JR웨스트 간사이 패스 등 대체가능한 확장상품이 출시됐다고 하니 참고하자.
오사카, 도쿄 등 지역 별로 한큐투어리스트패스, 간사이스루패스, 나리타 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패스권이 있다. 경로에 맞는 적절한 패스권 구비는 여행비용 절감의 첫 걸음이라 말할 수 있다. 가령 교토의 경우 하루에 버스를 2번 이상 탄다면 교토버스 1일권을 구매하는 게 더 이익이다. 자신의 여행계획에 맞게 패스권을 확실하게 챙기는 게 중요하다.
숙소는 여행박사, 저스트고 등과 같은 사이트에서 예약하는 게 ‘일단은’ 편하다. 그러나 약간의 일본어 능력과 일본에서도 먹히는 신용카드가 있다면 직접 숙소 홈페이지에 방문해 예약하는 게 확실히 더 싸다. 자란넷(http://www.jalan.net/kr/)에 가면 지역별 숙소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여행용 포켓 와이파이는 가급적 준비하는 게 좋다. 포켓 와이파이는 일본 이동통신사의 LTE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데, 행선지나 맛집을 검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국내 공항에서 수령 가능하며 대여료는 하루 7000원에 기간이 길어질수록 점진적으로 싸진다. 처음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너무 느리다 싶었는데 외부로 나가니 괜찮아졌다.
비행기 탈 때에는 액체반입이 제한된다. 큰 통의 로션이나 그 외 액체물질을 가지고 왔다면 당황하지 말고 근처 약국에 들어가 “기내 반입용 액체통 주세요” 하면은 끝. 1000원정도면 규격에 맞는 통 몇 개를 살 수 있다. 다수는 안되고 3-4개정도만 기내반입이 된다고 하니 가기 전 세심하게 체크해야 한다.
-출바알!
△부푼 마음을 안고 인천공항에 도착. 해외여행이란 걸 가긴 가나보군!
△비행기를 타려면 법무부 등의 수속을 거쳐야 한다. 피치항공의 경우 까다로운 요건들이 산재한데,
특히 50분 전 수속 원칙이 철저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실제로 비행기를 못 탄 사례가 많다고 하니
여유롭게 공항에 가는 준비가 필요하다. 피치항공 탑승구는 공항 내 셔틀트레인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피치항공 기내는 정말 좁다. 통로가 일방통행만 가능할 정도로 좁다랗고 앉는 자리는 앞 좌석에 무릎이 닿는다.
짧은 비행거리를 감안하지 않으면 꽤나 숨막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비행기가 뜨고 오사카까지 1시간 40분 가량이 소요됐다.
△foreign,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도착한 간사이공항은 제2터미널이다. 입국절차를 마친 뒤 셔틀버스를 타고 제1터미널로 이동해야
jr패스 티켓을 끊고 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사람이 많으니 그들을 잘 따라가면 된다.
△일본에는 정말로지 기차노선이 많다. 한국처럼 몇몇 공사가 운영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인데, 사전에 구조를
파악해놓으면 좋다. 역 내 안내판 대부분이 영문으로 표기돼있어서 패턴을 잘 익히면 목적지 도달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다만 종착지나 선로명으로 표기된 경우 헷갈릴 수 있기때문에 구글맵 같은 앱으로 방향을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역사에 제복을 입은 역무원들이 있어서 약간의 일본어와 제스처로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해준다.
△일본 기차에서는 자유롭게 식사하는 문화가 조성돼있다. 그렇다보니 역 내외로 도시락가게가 많다.
퇴근무렵 여기저기서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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